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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위기의 푸틴, 오히려 전쟁에 더 매달릴 수도" (매일경제 23.06.27)

"위기의 푸틴, 오히려 전쟁에 더 매달릴 수도" (매일경제 23.06.27)

니어재단 긴급 토론회
악화여론 돌리려 총공세 우려
"바그너 벨라루스에 배치되면
우크라 키이우에 더 큰 위협" 


◆ 러 용병 집중해부 ◆
러시아 바그너그룹 용병이 일으킨 '30년 만의 쿠데타'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절대권력' 체제에 큰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국내 학계가 전망했다. 러시아 내부 결속이 이미 와해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그룹 용병을 벨라루스에 배치함으로써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더 큰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민간 싱크탱크 니어(NEAR)재단이 27일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과 동아시아의 함의'를 주제로 서울에서 개최한 '2023 니어 워치 포럼'에서 신범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반란에 대해 "러시아 국내 정치 환경에서 절대적이었던 푸틴 체제에 커다란 변화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이재승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는 "분명한 건 러시아 내부의 정치적 결속력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고, 앞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이 교수는 프리고진의 반란이 러시아 국민에게서 지지와 관심을 받은 점을 거론했다. 그는 "전쟁 지속으로 러시아에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서방 국가의) 경제 제재도 이어지자 러시아 내부에 불만이 상당 부분 스며든 모양새"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여론 악화와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대규모 공세를 실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 교수는 "전쟁에서 내부 분열 조짐이 생기면 많은 경우 전선을 확대하는 등 적어도 일시적으로는 공세 수위를 높인다"며 "러시아가 단기적으로 강성 기조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의 반란이라는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 교수는 "푸틴 대통령은 통수권 유지를 위해 국방부 체면을 구겨선 안 됐고 동시에 바그너그룹도 이용해야 했다"며 "둘 사이 타협점으로 바그너그룹에 벨라루스로의 퇴로를 열어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바그너그룹을 벨라루스로 이동해 활동하게 만들고, 러시아 정규군은 방어 작전을 수행하는 '역할 분담'"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키이우는 벨라루스 국경에서 100㎞ 정도 떨어져 있는 만큼 우크라이나에는 매우 위협적"이라고 주장했다.

[김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