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미국 현지서 미·중 갈등 파악… 한국 대응전략 찾을 것” (문화일보, 23/07/31)

“미국 현지서 미·중 갈등 파악… 한국 대응전략 찾을 것” (문화일보, 23/07/31)


■ ‘내달 초 訪美’ 중국 전문가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

“韓·美 운명적 가치동맹이지만
이익 균형 유지돼야 존속가능

韓, 탈중국화는 쉽지 않을 것
새로운 공존 관계 모색 필요”



“현지에서 미국인들의 시각을 생생하게 연구, 분석하고 미·중 갈등 전개 향방을 살피겠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대응전략을 찾아보겠습니다.”

중국 전문가로 유명한 정덕구(75·사진) 니어재단 이사장이 8월 초 미국을 찾는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을 받아 8월 5일 출국, 3개월간 머물며 강연과 좌담회 등을 통해 미국 정치, 경제 현안과 정세를 파악할 예정이다.

방미를 앞두고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정 이사장은 “미국은 지금 지쳐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을 제어하고 세계 제2의 강국에서 주저앉히는 게 미국의 생존전략인데, 계획대로 되지 않아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전통적 동맹국 중에서도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펜스 시터’(Fence-sitter·기회주의자)들이 미·중 사이에서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며 “이런 배경 속에서 미국이 중국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가치동맹을 뛰어넘는 한·미 이익균형은 무엇인지를 미국 현장에서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니어재단 세계화를 위해 미국에서 CSIS, 브루킹스연구소 등과 연구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한국과 중국은 결국 공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과 우리는 운명적 관계지만, 가치동맹이더라도 이익의 균형이 유지돼야 존속할 수 있다”며 “중국과 우리나라는 가치적 충돌은 심하지만, 이익의 균형은 어느 정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과 일시적 냉각기를 갖는 건 좋지만, 길게 보면 공존을 해야 한다”며 “미국이 우리에게 ‘미국하고만 밀착하라’고 하면 한국의 위치와 국익상 어려우므로, 이 점에 대해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세계 공급망 전쟁 속에도 한국 산업의 ‘탈(脫)중국’은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정 이사장은 “탈중국화해서 대체 시장을 일시적으로 찾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며 “지금 중국 경제성장률이 너무 떨어져 구조조정에 착수했는데, 구조조정 이후 업그레이드된 중국 산업을 주시하면서 새로운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터 같은 산업경쟁 시대가 오면 정부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외교·안보도 경제·산업 경쟁력 확보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